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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코미디 영화 추천 ::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을 때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넷플릭스 영화 추천 2020. 2. 13. 21:30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Trainwreck, 2015)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는 남자와의 하룻밤은 쉽게 여기지만 누군가와 깊은 관계에 빠지는 것은 두려워하는 에이미가 스포츠 선수 재활전문의 애론을 만나 진지한 만남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가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 요소는 뻔한 전개와 정형화된 캐릭터에 있듯이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도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을 따르는 듯이 보인다.
자신의 일에 성실하고 매사 진지하며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여자 주인공을 진실한 사랑으로 이끌어주는 남자 주인공의 스토리.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를 살짝 비툴어준 데 있다. 이 영화의 각본은 주인공 역할을 한 코미디언 출신의 에이미 슈머가 직접 썼다. 빌 헤이더 역시 에이미 슈머와 마찬가지로 미국 코미디쇼인 SNL 출신인데 이 때문인지 둘의 코미디 연기 합이 빛을 발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할리우드식 커플은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러닝타임 내내 싸우다가 마지막에 극적으로 사랑을 확인하며 빗속에서 키스를 나눈다던지 하는 식이다. 하지만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는 에이미 슈머의 스타일처럼 직설적이다.
애론: 우리는 서로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에이미: 음.. 좀 헷갈리는데 전 에디터고 당신은 내 취재원이죠.
애론: 내말은 당신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거에요.
에이미: 나도 당신이 좋아요.
애론: 우리 그럼 만나야 할 것 같아요.
영화 초반에 감정을 확인하고 데이트를 시작하는 두 주인공은 이후 사랑받기 위해 역할극을 하는 연인이 아니라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며 서로에게 맞춰나가기 위한 노력을 한다.
배우 에이미와 에디터 에이미
30대 여성이자 자신의 커리어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배우 에이미와 영화 속 에이미는 닮은 점이 많다. 그래서 영화 속 웃기지만 짠한 장면들이 진지하게 다가온다. 에이미의 직장상사는 에이미의 능력을 인정하며 승진에 대해 이야기하다가도 실수에는 가차없다. 에이미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상을 치른 뒤 복귀한 에이미를 위로하다가도 일 얘기에는 냉정한 톤으로 돌아온다. 비호감으로 비춰질 수 있는 편집장 역을 틸다 스윈튼이 맡아 설득력있게 풀어냈다.
오랜시간 <인사이드 에이미 슈머>라는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이끌어 오며 여성으로서 코미디언으로서 겪는 현실들을 위트있게 풀어냈던 노하우를 영화에도 잘 녹여냈다.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된 에이미 슈머의 스탠드업쇼인 <가죽 의상 스페셜><성장 코미디>는 결혼, 육아, 출산에 대한 현실을 유머에 섞어 쏟아낸다. 일주일의 고된 일정을 끝내고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은 금요일 저녁. 맥주 한 잔을 들고 넷플릭스를 켰다면,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는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공감지수 높은 친구에게 연애상담을 하는 남자주인공
영화 속 에이미와 애론은 전형적인 남녀 역할이 뒤바뀐 전개를 이끈다. 뉴욕 잡지사의 에디터인 에이미는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분야인 스포츠 닥터 애론을 취재하고 둘은 저녁을 먹게된다. 같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둘은 에이미의 리드로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애론의 진솔한 매력에 호감을 느꼈지만 다시 볼 생각은 없는 에이미와 달리, 애론은 에이미와 진지한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 자신의 환자이자 함께 농구하는 사이인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에게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며 상담을 한다.
다운튼애비의 팬으로 등장하는 제임스는 공감력과 호들갑 중간쯤의 감정으로 들떠 애론이 드디어 누군가를 만난다는 사실에 함께 설렌다. 에이미와 데이트 약속을 잡기위한 통화를 해보라며 용기를 준다. 첫사랑을 막 시작하는 소녀처럼 진지하고 감정적인 애론은 에이미에게 진지하게 다가가고 에이미는 이에 화답하듯 자신의 두려움을 인정하며 애론에게 다가간다.
영화를 보기 전엔 몰랐던 출연배우 뒷이야기
르브론 제임스
스포츠 닥터인 애론의 친구로 등장하는 제임스는 실제 NBA 챔피언 3회에 빛나는 슈퍼스타다. 로스엔젤레스 레이커스 소속으로 마이클 조던과 비교되는 몇 안 되는 선수인데 극 속에서는 실제 자신의 모습을 연기하듯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주드 애피토우 감독은 자신의 전작들에서도 비 연예인 유명인을 카메오로 써왔다.
틸다 스윈튼
<설국열차>와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완전 다른 사람이듯 영화를 보다보면 그 틸다 스윈튼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든다. 영혼없이 차가운 매거진 편집장 역할에 맞는 얼굴을 연기해냈다.
브리 라슨과 에즈라 밀러
동생 킴 역할을 맡은 배우는 <캡틴마블>로 잘 알려진 브리라슨이다. 영화가 개봉한 2015년에는 <룸>을 통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 전이다. 잔정 많지만 철없는 에이미와 극 속에서 대조를 이루며 일찍 철들어 다소 냉정한 에이미 동생 역을 맡았다. 잡지사 인턴으로 등장하는 에즈라 밀러는 에이미와 잘 뻔했지만 알고보니 미성년자였다는 설정으로, 아찔할 뻔한 순간에서 웃음을 만들어낸다.
영화에서 배우는 영어표현 [intimacy-phobic person]
에이미와 같이 진지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모든 사람과 어느 정도의 거리가 필요한 사람을 'intimacy-phobic person' 또는 'intimacy phobics'라고 한다. 친근한, 가까운을 뜻하는 intimate과 두려움, 공포증을 뜻하는 phobic을 합친 말이다. intimate relationship은 close relationship과 달리 우정 이상의 관계를 뜻할 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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