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추천 | 넷플릭스에서 만나는 스칼렛 요한슨 필모그래피 5편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2014)

금발의 스칼렛 요한슨이 <아이언맨2>에 참여하기 위해 머리를 붉은 색으로 염색하고 마블을 먼저 찾아갔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아이언맨>을 본 뒤 꼭 참여하고 싶어했다고 한다. 당시 섹스 심벌로의 이미지를 굳히고 흥행 스타로 자리를 잡아가던 상황에 영화로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던 히어로물에 참여하려는 스칼렛 요한슨을 의아하게 여긴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녀의 선택은 옳았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엄청난 성공에 미국 최고의 흥행 배우 중 하나로 올라섰다.

캡틴과의 우정을 쌓고 블랙 위도우의 맨손 액션을 마음껏 펼쳤던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는 여성 히어로서 스칼렛 요한슨의 이미지를 강력히 남긴 작품이다. <블랙 위도우>의 과거를 담을 예정인 솔로 무비는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일랜드

(The Island, 2005)

'여기도 스칼렛 요한슨이 나왔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 당시 흔하지 않던 인간복제에 관한 주제를 다루었으나 허술한 설정으로 평단에 혹평을 받았으며 흥행에서도 참패한다. 로튼 토마토는 신선도 40%를 주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3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하였다. <아일랜드>를 연출한 마이클 베이 감독은 후에 <트랜스포머>의 연출을 맡기도 했는데 <아일랜드>를 사랑해준 한국 관객에 대한 보답으로 한국에서 최초 공개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영화 속 SF 세상의 배경이 2019년인데 이제는 그 미래 사회의 시간을 뛰어넘었다. 2020년에 이 영화를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2003)

아역으로 데뷔했던 스칼렛 요한슨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신인상 및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수상했다. 두 영화인의 입지를 다진 계기가 된 작품이다. 스칼렛 요한슨은 당시 17살의 나이였는데 지금의 섹스 심벌과는 다른 이미지이다. 영화 속 스토리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도쿄에 거주하던 당시의 경험을 살려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 출연만으로 화제를 모은 호아킨 피닉스와 AI의 교감을 다룬 <그녀>와도 묘한 접점이 있다. 2013년 만들어진 <그녀> 역시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공허함과 외로움을 다루었는데 상하이에서 촬영하여 인물과 배경의 이질감을 극대화했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He's Just Not That Into You, 2009)

또다른 '스칼렛 요한슨이 여기도 나왔어?'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원작 소설로 유명한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가볍게 보기 시작했다가 끝날때쯤 진지한 반성(?)을 하게 되는 영화다. 짝사랑, 장기 연애, 유부남과의 만남 등 다양한 연애의 소재를 다루었다. 답답한 연애와 부적절한 관계를 보며 어딘가 나와 닮은 면을 찾게 되어 뜨끔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영화다. 지긋지긋한 짝사랑을 그만두고 싶을 때, 남들은 다 아니라고 하는데 나만 놓지 못하는 관계가 있을 때 보면 위로가 될 만한 영화다.

결혼 이야기

(Marriage Story, 2019)

2019년은 스칼렛 요한슨이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된 해이다. 또한 <결혼 이야기>와 <조조래빗>으로 2개의 작품에서 연기상에 지명됐다. <결혼 이야기>는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외모에 가려 저평가 되었던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를 주목받게 한 영화이다. 노아 바움벡 감독은 인터뷰에서 자신을 비롯해 스칼렛 요한슨, 로라 던 모두 이혼 경험이 있어 촬영 전부터 배우와 제작진이 현실에 대한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결혼 이야기보다는 이혼 이야기에 가깝지만 이혼을 경험해 보지 못한 관객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관계와 이별에 관한 디테일한 설정들이 돋보인다. 별거 중 이혼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니콜(스칼렛 요한슨)을 찾아온 찰리(애덤 드라이버)는 늘 그래왔듯 자신이 연출한 연극에 관해 니콜과 시시콜콜한 근황을 공유한다. 축하받을 소식에 니콜의 칭찬이 오가고 찰리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꾸한다. 또다른 장면에서는 이혼 소송을 준비하며 각자의 변호사들이 서로의 치부를 들추다가도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태연하게 샌드위치 메뉴를 고른다. 개그콘서트의 오랜 프로그램인 '생활의 발견'의 진지한 미국 버전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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